[팩트체크] "삼계탕도 중국이 원조?" 허위주장 왜 나왔나 추적해보니

JTBC | 기사입력 2021/04/06 [12:03]

[팩트체크] "삼계탕도 중국이 원조?" 허위주장 왜 나왔나 추적해보니

JTBC | 입력 : 2021/04/06 [12:03]

[JTBC] 입력 2021-03-30 21:07 수정 2021-03-30 21:08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삼계탕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아직 좀 이른데 싶으실 수 있는데, 중국에서 이런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김치, 한복에 이어 이번엔 삼계탕도 자신들이 원조라는 겁니다.

근거는 중국에서 가장 큰 포털사이트, 바이두입니다.

삼계탕은 "고대 중국 광둥식 국물요리"이고 "한국에 전파된 후 대표 한국 궁중요리"가 됐다고 온라인 백과사전에 설명해놓은 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런 주장이 나온 건지 추적해 봤습니다.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아무렇게나 적은, 사실상 조작 정보였습니다.

중국 바이두는 네티즌들이 올린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 백과사전을 수시로 고칩니다.

삼계탕 항목은 2006년 처음 이름을 올렸고요, 2008년부터 계속 '한국요리'로 명시됐습니다.

2018년까지도 "삼계탕은 한국 고유의 특색 있는 메뉴"라고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갑자기 글자 하나가 바뀝니다.

한국의 '한'을 '중'으로 바꾸기만 했는데, 이때부터 삼계탕은 중국음식으로 둔갑합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파됐다는 식으로 살이 붙지만, 역시 아무런 역사적 근거도 대지 않았습니다.

정작 중국 바이두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광둥식 탕요리는 닭고기와 인삼을 쓰는 것 외에 맛도, 조리법도, 이름도 완전히 다릅니다.

한 가지 더 보죠. 지난 2015년 중국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삼계탕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2015년 11월 1일) :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맛있는 음식인 삼계탕을 중국에 추천하려고 합니다.]

삼계탕이 원래 중국 음식이었다면, 중국 총리가 이런 말을 했을 리가 없겠죠.

이때부터 중국은 태극마크가 붙은 삼계탕을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삼계탕은 최소 백 년 전부터 한국에만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1917년 '조선요리제법'이란 요리책을 보면 "닭을 잡아 내장을 빼고 찹쌀 인삼가루를 넣어 끓인다"는 삼계탕 조리법이 등장하고요.

1924년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란 요리책에는 '닭국', '영계백숙' 등을 가리키는 '계탕'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여기에 50년대 이후 인삼을 대중적으로 먹게 되면서 '삼계탕'이란 이름이 정착된 겁니다.

그런데도 삼계탕의 원조가 어떻게 중국이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오늘 하루 동안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삼계탕에 대한 설명,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음식이란 주장은 여전히 고집하고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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